합격수기

    21년 1차 기관특채(rla9alsdn8)

    관리자 2022.04.12
                        합격을 하여 이 글을 쓰고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아직도 기분은 얼떨떨하고 현실 감각이 없습니다. 아마 교육원에 들어가면 조금 체감이 될려나요... 현재 들떠있는 제 기분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렇게 합격수기를 적어 봅니다.
    
    우선 저는 의무경찰 제대 후, 해양경찰 시험을 바로 준비한 케이스입니다. 20년 3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온라인관리반에 있었으며, 재수를 할 당시에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남아 있어 혼자서 독학을 했습니다. 그 중 20년 3차 시험 때는 환산점수가 고환산임에도 불구하고 수영에서 어이없이 실격을 당해 떨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단순 학원 찬양 글이 아닌, 지극히도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수험 생활 모습과 멘탈 케어 위주로 합격수기를 조금 독특하게 작성하고자 합니다.
    
    
    Q. 직렬과 점수를 알고 싶습니다.
    
    A. 직렬: 의무경찰 (남해-기관), 필기: -16 (해사영어: 80 / 해사법규: 95 / 해양경찰학개론: 55 / 기관술: 90), 체력: 24점 (푸쉬업: 10 / 싯업: 7 / 100m: 7), 가산점: 5점 (워드프로세서 / 실용글쓰기 / G-TELP / 동력수상레저기구면허증), 환산: 64.992
    
     
    
    Q. 생활 일과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집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집에서 생활한 위주로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보통 기상을 했습니다. 일어나서 계획표를 확인한 후, 점심을 먹기 전까지 간단히 공부를 했고요. 점심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주로 먹었습니다. 다시 저녁을 먹기 전까지 계획표에 따라 공부를 했으며, 저녁을 먹은 후에는 식곤증도 깰 겸 산책을 1시간 가까이 했습니다. 산책을 한 후에는 운동을 했으며, 이후 새벽 1시에서 많게는 2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 일찍 공부하는 게 오히려 더 능률적이지 못해서 저 시간대에 기상했습니다. 저는 잠은 꼭 푹 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잠이 없으신 분들은 일찍 일어나서 하는게 좋긴 하지만, 저처럼 잠이 많다면 항상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잠을 꼭 푹 자세요. 단, 시험치기 2주 전부터는 생체 리듬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을 꼭 들이세요.
    
     
    
    Q. 하루에 공부를 몇 시간 씩 하셨나요?
    
    A. 20년 3차 시험 때는 12시간까지도 공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1년 상반기 시험 때는 1시간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고요. 수험생도 사람이기에 기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전하게 10시간 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그렇게 할 수도 없고요. 그러니 공부 시간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막바지에 3~4시간씩 공부해도 저는 합격했습니다. 결국엔 집중도에서 갈리니, 한 번 공부할 때 최대한 내용을 곱씹으면서 상기하세요.
    
     
    
    Q.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나요?
    
    A. 가산점을 먼저 다 채우세요. 특채의 경우 가산점 5점은 이제 기본입니다. 환산점수로 따져도 1점이나 되니 (필기: 0.625, 체력: 0.833) 이것을 잃는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매우 뒤쳐진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겠죠. 가장 많이 따는 것들은 워드프로세서/컴활, 동력수상레저기구면허증, 실용글쓰기, G-TELP, 1종 대형면허, 인명구조자격증 이렇게 있습니다. 그리고 계획표를 먼저 일주일 분량만 짜 보세요. 그렇게 생활해보고 안 맞다 싶으면 변형을 하고,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한 달 분량의 계획표를 바탕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Q. 공부 방법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학원에서도 늘 강조해왔듯이, 이론서 회독 위주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20년 3차 시험부터 과목의 난이도가 극악에 달했습니다. 그렇기에 기출 문제 위주로 공부한 사람들은 꽤나 쓴 맛을 봤을 것입니다. 이번 21년 상반기 시험도 그랬고요. 이제는 정말 문제가 어디서 나올 지 예측이 안됩니다. 그러니 더더욱 이론서를 꼼꼼히 보아 단어들을 연상시키는게 중요해졌습니다. 아 물론 처음에는 회독만 계속하면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빠져나갈 수 있으니, 문제집과 같이 병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해양경비법·수상구조법 파트를 공부했으면, 그 부분을 회독한 후 문제를 푸세요. 한 사이클을 다 돌았다면 이제부터 회독만 계속 하시고, 머리 아플 때만 문제집 보세요.
    
     
    
    Q. 시험의 난이도가 증가함에 따라 모르는 문제가 자꾸 나오는데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A. 모르는 문제를 시원하게 틀리는 것도 능력이자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온다고 해서 저는 공부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공부하는 여러분만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이며, 뇌 용량도 한정적이고 내용들도 휘발성이 강하다 보니 금새 잊어버릴 겁니다. 어짜피 모르는 문제 나오면 수험생들 거의 다 틀립니다. 진짜 알아서 푸는 사람은 1%도 채 안되겠죠(저도 개론의 "잠재지문 현출색깔" 문제는 찍어서 맞췄습니다). 그러니 어디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에 대한 불안감은 떨쳐 놓으시고 여러분은 하던대로 이론서 회독만 하세요. 실수만 정말 안하시면 됩니다(제 경우도 실수 두 번으로 개론 점수가 안 좋아진 케이스). 전공 과목이든 영어든 개론이든 법규든 간에. 특히 법규는 아주 정직하게 회독한 대로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무조건입니다.
    
     
    
    Q. 그렇다면 어느 범위까지 공부를 해야 할까요?
    
    A. 학원을 다니거나 인강을 듣는 초수생 분들의 경우, 선생님들이 강조하시는 것 위주로 보다가 어느 정도의 학식이 쌓이면 선생님이 읽어주긴 했으나 강조까지는 안한 부분까지 챙겨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범위를 확장하세요. 재수생의 경우, 어느 정도의 지식이 쌓여 있다고 생각하여 기본적인 내용을 등한시하고 다른 책이나 자료(이른 바 사이드)의 내용·문제를 찾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자만하지 마시고 초심으로 돌아가, 예전에 공부했던 이론서 딱 한 권만 파세요. 어짜피 문제들 보면 2~3문제를 빼면 거의 다 시중에 파는 이론서에 다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론서의 내용이 매우 익숙해지면 문제를 풀 때도 수월하겠죠.
    
     
    
    Q. 만약 공부가 안되는 날에는 어떻게 하나요?
    
    A. 쉬세요, 꼭. 안되는 공부 계속 붙잡고 있으면 그것만큼의 고역은 정말 없을 겁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대단히 아까운 에너지 소비일 것이고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수험생은 사람이기에 기복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날에는 취미생활을 한다던지, 잠을 일찍 잔다던지 그런 식으로 하루를 보내세요. 단, 술은 마시지 마세요 제발.... 게임도 제발 하지 마시고요.... 엄청난 절제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정말 추천 안하고 싶습니다. 술의 경우 단기 기억이 상쇄되는 효과가 있고, 게임의 경우 잔상이 머릿속에 계속 남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노래를 들으면서 산책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아니면 당구를 치러가거나, 코인노래방에 가거나 친구랑 전화를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Q. 체력은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A. 필기를 준비하면서 체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푸쉬업이나 싯업의 경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도출되기 때문에, 집에서 1시간 씩(또는 몇 세트 씩) 운동에 투자를 하세요. 1시간 운동에 투자한다고 해서 필기 시험에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살 많으신 분들은 다이어트도 같이 해주시고요. 이후 필기 시험 1~2달 전에 체력학원에 다녀서 본격적으로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자신이 근력이 정말 우수하거나, 운동신경이 정말 좋다면 집이나 헬스장에서 체력준비를 하시고, 필합 후 학원을 다니셔도 됩니다. 또한 저는 수영 실력도 부족했기 때문에 아침마다 수영장에 가서 강습받고, 자유수영을 해서 수영 실력을 키웠습니다.
    
     
    
    Q. 푸쉬업이나 싯업 갯수 올리는 게 너무 힘들어요.
    
    A. 일단 근육이 피로해서 그럴 수도 있으니 며칠 쉬어 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갯수가 오르지 않는다면 부하를 걸어서 운동을 하거나, 자세를 바꿔보세요. 푸쉬업은 작년 11월까지 봉에서 겨우 30개 했는데, 20년 3차 체력 시험 때는 70개까지 센서를 찍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21년 상반기 시험 때는 중간에 어깨를 심하게 다쳐 60개 초반에서 왔다갔다 했지만요. 싯업의 경우, 20년 3차 시험 때도 50개를 넘기지 못했으나, 부하를 걸어서(이 때는 크런치 400개) 계속 운동을 하고 일주일 정도 쉬니 막판에 55개까지 센서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자세는 정말 정자세로 배우세요. 처음에 습관이 잘못 잡히면 나중에 고치기도 힘들 뿐더러, 부상의 위험이 큽니다. 갯수가 안 오른다고 요령 피우다간 시험 때 온갖 불이익을 다 받을 수도 있으니, 꼭 정자세로 배우고 고치세요.
    
     
    
    Q. 인적성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A. 보이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에, 섣불리 말씀드리기 곤란한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의문사를 당한다면 인적성 체크(특히 인성)를 잘못했다고 의심해야 합니다. 그러한 의문사를 당하지 않으려면 평소 자신의 성격과 성향이 어떤지 파악하는게 급선무입니다. 또한 자신의 모습이 해양경찰의 인재상과 맞는지, 또는 반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MBTI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시고, 장단점을 메모해서 자신의 성격 또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좋은 문구로 자신을 너무 포장하지 마세요.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세요. 무단횡단 했으면 했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해양경찰 인재상에 반하는 내용을 고르는 것은 조금 지양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싸우고 싶다", "화를 많이 낸다" 이런 것들... 이러한 사항들은 면접 때까지도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는게 좋습니다. 적성은 시중에 파는 책 한 권만 푸셔도 문제 없습니다. 적성은 어짜피 다 못 풀어요. 그리고 단기간에 그러한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적성 문제를 풀 때에는 남은 문제는 다 찍어도 되요. 대신 인성 문제는 절대 찍지 마세요.
    
     
    
    Q.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A. 주 3회 학원을 다니고, 남은 날에는 외부 스터디를 꾸려서 진행했습니다. 자기소개서와 지원동기는 기본적으로 다 숙지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외운다기 보다는 주요 단어들만 외워서,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계속 하여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말하는 습관이나 자세 등을 보기 위해 거울 앞에서 연습을 하거나, 스터디 중에 촬영을 하세요. 그러면 문제점들이 잘 보일 것입니다. 면접을 준비하게 되면 전공 및 시사·상식 파트와 인성 파트 두 개를 대비해야 하는데, 전공과 상식는 범위가 무한정하기 때문에 사실 모든 것들을 다 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 기출됐던 문제들 기반으로 하여 암기를 하시고, 시사의 경우 해양경찰 관련 뉴스를 매일 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리고 정치나 이념 관련 뉴스를 제외한 주요 시사는 한 번씩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예를 들어 촉법소년 관련 기사 등등). 인성은 앞서 말했듯이 자신의 모습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짓말하려 하면 오히려 꼬리질문이 들어왔을 때 대응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학원이나 스터디원들끼리 많은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많은 연습과 피드백만이 살 길이라 다른 스킬같은 것이 없습니다. 쪽팔릴 지라도 계속해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Q. 필불 또는 최불 시 멘탈 케어는 어떻게 하나요?
    
    A.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완벽히 정형화된 해결책을 내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수영에서 어이없이 실격당해서 약 한 달간 충격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덕분에 수영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던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만. 일단 주변 사람에게 위로를 받는 것 만큼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들으세요. 그리고 몇 주간 쉬세요. 못 했던 것들도 해보면서.
    
     
    
    음, 여튼 이것만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둘러가면 어떻냐고.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하던 대로 하던 사람은 언젠가 붙습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그렇다고 자만감과 자기합리화에 도취해서 살아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 속에서 고칠 것은 고치고, 이어나갈 것은 계속 이어나가면서 복기를 끈임없이 해야 합니다. 자신을 되돌아 볼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이 시대, 이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가 아닌가 싶네요.
    
     
    
    이것이 저번 시험에서 좌절했던 저와, 이번 시험에서 아쉽게 떨어지신 분들에게 건네는 심심찮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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