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 반 동안 3차례 해양경찰 시험을 치루며 이번 21년 1차 해양경찰 시험에 최종합격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저환산으로 합격한 특이 케이스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수험생 여러분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목포 ㄹㅂㅅㅌㄷ 학원에서 필기, 인·적성, 면접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2차례의 필기시험의 실패를 겪어봤기에 저에게 공부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20년 3차 필기시험 발표가 나고 3월초 학원에 곧바로 등록했습니다.

ㄹㅂㅅㅌㄷ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하루 공부시간 중에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핸드폰을 제출하는 것이였습니다.
1~2주 정도 핸드폰이 없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불편했었는데
차츰 공부하는 양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핸드폰이 없어 공부에만 전념하게 되어 저에겐 상당히 좋은 이점으로 적용했습니다.
혼자서 공부를 오래 해봤기에 남들과 함께하는 공부환경의 중요성 또한 느끼게됐습니다.
스스로 계획성 있게 공부하시는 분들은 상관없지만 공부시간 동안 잡생각, 딴짓 많이 하시는 분들은
학원을 등록하시거나 다른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는 쪽으로 공부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필기 (-26)
솔직하게 제가 필기를 어떻게 공부하라고 말씀드리진 못 하겠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머리가 아니기도했고 공부시간을 많이 지루해 하기도 했습니다.
3차례 필기시험을 겪으며 느낀점은 단 하나입니다.
'공부를 하든 안하든 일단 의자에 앉고보자.'
학원에 있으면서 핸드폰도 없었기에 일단 자리에 앉으면 제가 볼 수 있는건 책 뿐이였습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사영어(-7) 해사법규(-4) 기관술(-3) 해양경찰학개론(-12)
20년 3차부터 정형화 되어있던 출제유형이 한두개씩 벗어나기 시작하는걸 느꼈습니다.
이번 21년 1차 해사영어, 해양경찰학개론을 보며 더욱 많이 느끼게됐습니다.
전 과목 학원에서 가르쳐주고 배운대로, 궁금한 점은 바로바로 질문도 하며 공부했습니다.
학원내 스터디를 통해 스터디 조원들과 정보 공유하며 아는 것은 복습, 모르는 것은 학습 할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습니다.

실기 (20)
실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필기 끝나고 실기 준비하면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고 체력 준비 안하시는 분들은
지금 이 글을 보신 순간부터 준비하셔야 합니다.
본인이 필기에서 만점 받을 정도로 자신있으시면 소홀히 하셔도 됩니다.
그게 아니시라면 미리 준비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지원분야가 의경이였기 때문에 체력이 더욱 중요했습니다. (보통 의경특채가 체력평균이 살짝 높은 편입니다.)
필기 준비하는 동안 학원에서 체력과제를 매주 내주며 체력도 준비해왔습니다.

팔굽혀펴기(10) 윗몸일으키기(4) 100m달리기(6)
필기시험 발표가 나고 바로 체력학원 등록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체력 시험 준비하면서 다치지 않는 것도 본인의 능력이다.' 라는 것입니다.
저는 체력시험 보기 일주일 전 달리기 연습을 하다가 아킬레스건 염증이 생겼습니다.
이로 인해 실기 직전까지 회복을 위해 뛰어보지 못하고 윗몸일으키기 또한 발을 고정시키기 힘들었습니다.
그 결과 시험 당일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습니다.
체력관리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부상으로 인해 체력과락 인원 꼭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일은 꼭 생기기 마련입니다.
체력은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이 말 이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가산점 (5)
저는 가산점을 미리 다 준비해두고 필기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실용글쓰기(2) 동력수상레저조종면허(1) 1종대형운전면허(1) 웨드프로세서(1)
생각보다 필기준비하면서 가산점 준비하시려면 많이 빠듯하실 겁니다.
가산점도 미리 준비해두세요.
급하게 준비하시는게 아니라면 가산점 5점은 꼭 채우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가산점 5점인 수험생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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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필기+실기+가산점 환산점수가 약 55 정도 됩니다.
필기시험이 어려웠어도 저환산인건 사실입니다.

실기 끝나고 고민 많이했습니다.
필기과락이 -33부터고 실기도 20이면 평균에 못 미치는 점수였기 때문에
포기하고 다음 시험 준비해야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1년 반의 수험생활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면접도 준비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인·적성
인·적성은 실기 전에 시험 봅니다.
하지만 제가 인·적성을 뒤쪽으로 빼둔 이유는
인·적성은 면접준비 시작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성 준비하면서 제가 어떤사람인지 수업을 통해 정말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이는 면접준비하면서 기초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적성은 솔직하게 준비한다고 단기간에 확 오를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시험보기 전 다양한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문제를 보고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아마 저환산이였던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면접이 아닌가 싶습니다.
3월부터 시험 준비를 하며 6월 필기시험, 7월 인·적성과 실기시험을 본 후 쉬지않고 달리다 보면 많이 지치게 됩니다.
면접 준비할때 쯤 되면 수험생들도 많이 풀어지게 되고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몰라 많이 고민하기도 하며 막막한 시기입니다.
저는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이 지치고 느슨해졌을 때 저는 더 집중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스터디 조원 중에서 제일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집에서는 녹음을 하며 남이 들었을때 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발음연습에 집중했습니다.
면접은 본인의 생각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수업을 받으면서 본인이 평소에 하는 생각이 있지만
면접관 앞에서 말을 하려니 어떻게든 예쁘게 꾸며내고 잘 말하고 싶어서 대답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를 입 밖으로 꺼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다소 위험할 수 있기도 하지만
'평소에 본인이 올바른 가치관과 어긋나지 않은 인성을 가지고 있다'면 문제될 부분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스터디를 통해 피드백을 받으며 고쳐야할 부분은 수정해나갔습니다.
면접은 자신감 입니다.
면접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면접관 입장에서는 수험생들을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면접관이라면 정답이지만 소심하고 자신감 없게 말하는 사람과
정답은 아니지만 기죽지 않고 자신있는 목소리로 더 알아가겠다고 하는 사람 중 누구를 뽑겠습니까?
결과적으로 면접은 면접관들이 본인들과 함께 근무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과정입니다.
내가 해양경찰의 일원이 되기에 적합한 인재상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세요.


마지막 말
글이 두서없이 작성됐네요.
1년 반 동안 수험생활하면서 많이 위축되고 자존감 떨어지고 힘들었습니다.
제가 수험생활하며 많이 와닿은 말이 있습니다.
'수험생활은 절대 편할 수 없다. 수험생활이 힘들어야 두 번 다시 하고싶은 생각을 하지 않고 한 번에 붙을 수 있다.'
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세요. 포기하지 않고요. 꼭 끝까지요.
그렇다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