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작년 10월에 수험공부를 시작하여 거의 1년만에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추스르고 마음을 다잡아 다음 도약을 준비하기 앞서 지난 1년간의 수험생활을 기록으로 남겨 스스로 복기해보고, 앞으로 일반선박 직류를 도전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합격수기를 작성해봅니다.

 

0.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3년간의 의무승선을 마치고 취업준비를 시작하며 일반선박 직류 하나만을 바라보고 공부했습니다. 따라서 준비기간을 넉넉하게 잡고 좋게 말하면 정도로, 나쁘게 말하면 요령없이 미련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취했던 방법이 저같이 한가지 시험만을 전업으로 공부 한다면 잘 맞을수도 있겠지만, 사정상 비교적 단기간에 핵심만 공부를 해야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음을 염두해두시면 좋겠습니다.

 

1. 필기시험

 

1) 영어

해사법규와 해상안전론의 경우는 변수가 워낙 많은 과목이기 때문에 영어에서 확실히 고득점을 노려 합격 확률을 높여야 합니다. 실제 필기 합격자 분들도 대부분 영어는 80점이상, 높게는 90점 이상 득점한 분들이 많으니 공부를 할 때 최소한 80점 이상은 반드시 맞는 다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각자의 영어 실력에 맞게 공부전략을 짜는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영어의 경우 G-TELP LEVEL 2와 동일한 유형으로 출제되며 문법 독해 듣기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교제는 시중에 문제집이 많으니 적절한 것을 구매하여 공부하셔도 좋고, 인강을 들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기본서를 통해 문법만 한번 정리하고, 그 이후에는 단어만 꾸준히 외워주면서 가끔씩 모의고사를 풀어 시험전까지 감을 유지만 하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렇지만 작년 시험과 이번 시험모두 듣기 부분이 어려웠다는 평이 많기 때문에 다시 공부한다면 듣기에 좀 더 비중을 둘 것 같습니다.

 

2) 해사법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그 이유는 해사법규 과목 자체의 범위가 방대하기도 하지만 국제협약 대부분이 국내법에 수용되어 있기 때문에 해사법규 하나를 확실히 잡아두면 해상안전론도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시험에도 해상안전론에MARPOL,ISM,ISPS이 출제되었지만 모두 해양환경관리법, 해사안전법, 보안법에 있는 내용이 이라 해사법규를 꼼꼼히 공부하신 분들은 답을 적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같은 경우에는 공부시간을 해사법규 6 :　해상안전론3 : 영어1 의 비율로 배분했었고 이번 시험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해사법규 공부방법으로는 해사법규 신강이나 해사법규 강의처럼 교수님들이 쓰신 책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법 조문을 그대로 써야하고 지엽적인 것을 물어보는 요즘 출제경향으로 미루어 봤을 때 법제처에서 법조문을 프린트해 그대로 외우는 것이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법제처에 들어가셔서 원하는 법을 선택하고 3단보기를 클릭하시면 법,시행령,시행규칙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이대로 프린트 하시고 법 내용을 살펴본 후 본인만의 방식으로 정리해 단권화 하여 그걸 그대로 외우시면 됩니다. 단권화의 경우 일반선박 뿐만 아니라 법을 공부해야 하는 시험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과정이니 인터넷에 검색해 보시면 다른 분들의 노하우가 많이 나와있어 그걸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시험에 나온 이력이 있는 선박법, 선박안전법, 해사안전법, 선원법, 해양사고 조사 및 심판에 관한 법률, 선박의 입항 및 출항등에 관한 법률, 국제항해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관한법률, 해양환경관리법 8가지 법을 이런식으로 약 한달반에 걸쳐 수기로 단권화 작업을 하였고, 남은 기간동안 주기적으로 법제처에 들어가 법 개정내용을 확인하여 수정하고 매일 단권화한 노트를 읽으며 모든 내용을 암기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시험직전까지 약 15독정도 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양이 너무 많아 막막하겠지만 5독정도 꾸준히 하시면 그 때부터는 속도가 붙으니 자신감을 갖고 본인을 믿으면서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아직 시험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나올 가능성이 있는 선박평형수법, 선박직원법등의 법률도 있습니다. 우선은 기출 이력이 있는 8가지 법을 완벽하게 외우고 시간이 남으신다면 나머지 법률도 같은 방법으로 숙지한다면 더 완벽을 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해상안전론

가장 공부하기 까다로운 과목입니다. 범위도 정확하지 않고 출제경향도 일정치 않기 때문에 공부 방향을 잡기 굉장히 힘듭니다. 특히 이번 시험에 나왔던 leadership and teamwork 교육에 관한 문제를 보면 내년에는 또 어떤 문제가 나올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상안전론은 공부를 해도 시간 대비 효율이 좋지 않을거라 생각해 공부계획을 세울 때부터 영어와 해사법규에서 고득점을 받고 해상안전론은 40점이상만 받자는 생각으로 큰 비중을 두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참고했던 자료는 KR-CON, 상급안전교육, 기초안전교육 교제였습니다. 우선 요근래 계속해서 출제되어왔던 원문해석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SOLAS,ISM등 국제협약 원문을 계속해서 읽었고 SOLAS CH 2-2, 3, 4 및 LSA,FSS CODE 중 나올 만한 규정들을 추려 암기했으며, 정의를 묻는 문제가 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여 각 협약들의 정의부분만 따로 정리하여 의미를 원문으로 읽으면 해당 용어를 쓸 수 있도록 숙지했습니다.


 

2. 면접

저는 면접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1차 합격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면접학원을 등록했습니다. 목포에 있는 ㄹㅂ에서 준비를 했는데, 단순히 화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이나 신념같은 자기만의 컨텐츠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을 도와주는 수업방식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은 토의면접/개별면접으로 진행되는데 토의 때 발언한 내용으로 개별면접에 들어가서 꼬리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식으로 토의면접의 내용이 개별면접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개별면접의 분위기는 압박면접이였는데, 평소 연습을 할 때 이런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을 한게 큰 도움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자기기술서

1. 시간관리잘해서 업무 성공적으로 이뤄낸 경험

2. 당신은 해수부에서 중요한 정책 보고를 책임지고 담당하고있는 주무관이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과장에게 보고서를 승인받아야 하는데 이미 10번 반려당했고 11번째 수정사항을 지시받았다. 그런데 그 11번째 수정사항은 이미 과원들과 함께 처음 제안했던 내용이다. 과원들은 반복된 야근으로 매우 지쳐있고 불만이 누적된 상태이다. 어떻게하겠는가

 

토의주제

해양사고 중 인명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급히 해야할 방안

 

개인면접

1. 토의관련 꼬리질문 3개

2. 자기기술서 내용관련2개

3. 해양수산부 공무원으로서 본인만의 강점

 

3. 마치며

일반선박직류의 경우 마땅한 교제나 인강도 없고, 모든 자료를 스스로 찾아서 공부해야 되기 때문에 공부를 시작할 때 방향을 못잡고 많이 방황했었습니다. 이제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분들도 같은 고민을 할 것이라 생각하여 제가 공부했던 과정을 적어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글솜씨가 좋지 못해 많은 내용을 담지는 못했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신 경우 쪽지를 보내주시면 제가 도움 드릴 수 있는 선에서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합격수기를 찾고있는 여러분,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 모두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