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해양수산부 일반선박 7급 합격 수기 - (jeahye)
관리자 2022.04.12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제2회 해양수산부 해양수산 기술직 경력경쟁채용시험 일반선박 7급 직류에 최종합격 하였습니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약 1년 간 제가 했던 공부 방법과 생활 습관, 마음가짐 등이 다른 수험생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수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 일반선박 7급 직류를 선택한 계기 저는 30대 중반으로 대학 졸업 후 육상직에서 약 2년, 해상직에서 약 7년간 근무하였습니다. 19년 10월에 1등기관사로 하선하였고 이후 유럽 여행을 준비하다가 코로나 사태가 길어져 여행을 포기하고 진로를 고민하였습니다. 해상직으로 이직하기 위해 8년 전에 치렀던 토익을 다시 준비하면서 결정한 진로가 일반선박 7급이었고, 승선하기 전부터 해양안전심판원에서 근무하고 싶었던 바람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2. 시험 준비 전 20년 5월에 토익을 치르면서 공부에 대한 일종의 워밍업을 한 뒤, 당시 한창 진행 중이던 일반선박 직류 채용 시험의 공고문부터 시험 진행 방법, 경쟁률 등을 해양수산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하여 시험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우선 가산점이 5점이나 되는 한국사검정시험 1급(2급도 마찬가지)을 취득하기 위해 6월에 한국사검정시험을 치렀습니다. 3. 시험 준비 시작 20년 7월부터 앞으로 약 10개월 간(해마다 봄에 시험이 시행되었으므로 당시에는 10개월 공부가 목표였습니다)의 공부 과정을 대략적으로 세웠습니다. 또한 네이버의 '해양수산공무원클럽'과 다음의 ‘국토사랑 바다사랑’ 카페에서 합격자 분들의 합격 수기를 가능한 한 많이 읽었고, 초심을 잃을 때마다 읽을 수 있도록 복사하여 저장하였습니다. 집중력이 워낙 약하고 장기간 꾸준히 공부해 본 적이 없어서(수능도 주먹구구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10여 개 이상의 수기를 읽을 때마다 용기가 나지 않았고, 마음을 다잡는 데만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하지만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매일 제 자신을 다독였고 ‘포기하지 않는 대신 천천히 진행하자’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 7월~9월 : 해사법규 대비 국내 해사법 읽기 및 정리, 요약 - 9월~11월 : 해상안전론 대비 국제협약 읽기 및 정리, 요약 - 12월~ : 영어 대비 지텔프 익히기(일주일에 1회 모의고사 풀기) - 1월~ : 해사법규 및 해상안전론 요약본 외우기 - 3월~ : 지텔프 단어 암기 시작 및 듣기 노하우 익히기 - 4월~시험 전 : 모든 과목 자체 모의고사를 통한 마무리 4. 필기 시험 대비 과정 호기롭게 7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지만 10년 만에 책상 앞에 앉으니 공부가 쉽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진득하게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많아 봐야 하루 4~5시간 공부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여야 그나마 공부가 가능해서 독서실 대신 집에서 했는데 20년이 끝날 때까지 국내법 요약본 완성했고 지텔프 모의고사 1권, 국제협약 5개 정도만 요약했을 정도로 진도가 느렸습니다. (1) 해사법규, 해상안전론 21년 1월 초, 평소보다 공부 속도를 올리던 중 올해 시험 공고가 6월 중순~7월 초에 게시될 것이라는 계획이 올라왔습니다. 공고 후 약 한 달 후에 시험을 치르게 되므로 7개월 정도 시간이 있는 것이어서 속도보다는 꼼꼼하게 대비하는 쪽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1월~2월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거의 공부를 하지 못 했고 3월부터 하루 6시간씩, 일주일에 5~6일간 공부했습니다. 일단 5권의 요약본을 완성했습니다. 국내 법은 당초 10개에서 13개(메인 - 선박법, 선박안전법, 해사안전법, 환경법, 선원법, 심판법, 입출항법, 선박직원법 / 서브 - 평형수법, 보안법, 국제선박등록법, 영해 및 접속수역법, 도선법)로, 국제협약은 SOLAS, MARPOL, MLC, ISPS, ISM, UNCLOS, 항만국통제 등 7개, 해상안전은 구명, 소화, 훈련으로 3개 항목으로 구성했고 국내 법에서도 항만국통제, 검사 및 심사, 선박의 정의 등 중요한 주제는 따로 표를 작성하여 정리했습니다. 국내 법 중에서도 ‘메인법’은 반드시 많이 외우셔야 합니다. 시행령, 시행규칙은 물론이고 별표와 서식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모두 외워야 범위가 없는 이 시험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행규칙까지, 그리고 이미 과거에서 출제했던 부분 위주로 외워서 이번 시험 때 정답을 많이 쓰지 못 했습니다. 국제협약은 SOLAS는 무조건 많이, 반복해서 외우시고 FSA, LSA CODE 또한 필수입니다. ISPS와 ISM, MARPOL 또한 최근 경향으로 볼 때 반복해서 출제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재에서는 올해 한 문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년까지 계속 출제되었기 때문에 필수로 준비하셔야 할 것입니다. 7월까지 기출문제를 제외하고 4권의 내용을 하루 10번씩 타이핑하면서 외웠습니다. 시험을 치른 8월에는 길을 걸어가면서도 외울 정도였습니다. 국내 법이나 협약을 계속 보면서 더 외워야 할 부분이 있으면 추가하여 외우기도 했습니다. 정 외워지지 않으면 그림을 그려보거나 도표화하여 외우기도 했습니다. 공부 시간은 시험 한 달 전인 7월부터 하루 7~8시간으로 늘렸습니다. 저는 1시간 이내에 암기에 진도가 없으면 산책을 하거나 독서 또는 영화 감상 등의 휴식을 취해서 두뇌를 쉬게 했습니다. 그런 후에는 암기 효율이 훨씬 높아지는 편이었습니다. 사람마다 공부 방법이 모두 다르고 정답은 없으므로 본인 만의 노하우를 빠르게, 정확히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영어 지텔프는 듣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문법이 그나마 가장 쉬운 편이어서 정리하여 외울 것은 모두 외우니 시험 두 달 전부터는 0~2개 이내로 틀렸고 독해는 무조건 단어를 많이 외워야 실력이 는다는 것을 알고 풀었던 문제집과 지텔프 VOCA 교재에서 모르는 단어를 체크하니 대략 900개 정도였는데, 그 단어들을 단어장에 따로 기입해 틈틈이 보면서 모두 외웠습니다. 기본서는 따로 보지 않았고 모의고사 문제집만 시간 체크하며 풀었습니다. 시험 한 달 전에는 80~90점 사이 정도 나왔습니다. 문제집은 해커스, 이유정, 커텍트의 것이 좋습니다. 나머지는 수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다고 느꼈습니다. 8권의 문제집 중 5권은 2회, 나머지는 1회만 풀었습니다. 듣기는 노하우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유튜브에 ‘지텔프 듣기 노하우’로 검색하시면 참고할 만한 동영상이 더러 있습니다. 많이 풀어보고 노하우를 많이 쌓아야 합니다. 저는 해사법규, 해상안전론은 점수가 낮지만 영어 덕분에 평균 점수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3) 참고서 1) 해사법규 : 이윤철, 홍성화 <해사법규 신강>, 정영석 <해사법규 강의> 2) 해상안전론 :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상급안전교육> <기초안전교육>, 금종수 외 <항만국통제 실무론>, 이윤철 <국제해사협약 이론과 실무> 3) 영어 : (문제집은 바로 위 사진에 나온 것 모두), 해커스 지텔프 VOCA 5. 면접 시험 대비 과정 사기업 면접은 3회 경험이 있지만 공무원 면접은 처음이어서 론박스터디에 등록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해양수산 분야 면접 학원이 서울, 부산, 목포, 인천 등 몇 군데 없는데 그 중에서도 론박스터디가 근 2년 간 합격율이 상당히 높고, 특히 박아론 선생님께 이전에 전화를 드렸을 때 진심을 다해 수험생을 생각해 주신다는 인상을 받아서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습니다. 일주일간 학원에서 수업을 받았습니다. 첫 수업에 들어가기 전 몇 가지의 숙제가 주어지는데 특히 ‘인생그래프 작성하기’를 통해 전반적으로 제 삶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면접은 개별면접 시 20분간 제 자랑을 겸손하게 하는 자리입니다. 제가 어떤 일을 성취했고 무엇에 강하며 어떻게 고난을 극복했는지 정리하여 특히 공무원으로서 어필이 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추출하는 것이 면접 준비 과정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인생그래프를 그리면 저와 스터디원 그리고 선생님이 바라보는 관점이 모두 다릅니다. 다소 부끄럽긴 해도 그 인생그래프를 다같이 해석해 보면 각자의 개성과 역량이 뚜렷하게 드러나게 되며 그것이 일종의 ‘나의 컨셉’이 됩니다. 그 컨셉을 틀로 삼아 나는 이런 쪽에 강하다, 자신 있다, 열정이 있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다음 단계입니다. 물론 해양수산 정책 분야에 대하여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며 집단토의 또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학원에서 매일 바쁘지만 개인별 인성 면접 및 정책, 집단토의, 자기기술서 등의 수업을 들었고 스터디원들 모두 열심히 그 수업을 따랐습니다. 수업을 마친 뒤에는 되도록 모두 모여 어느 한 사람 뒤처지지 않도록 이끌어 주었고 더 많은 연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는 등의 연습을 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선생님과 스터디원들 2명이 면접관 역할을 하여 모의 면접을 했는데 일주일간 수업에 집중했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스터디원들과 모의 면접 연습을 많이 하게 된 점이 실제 면접 때 압박하는 분위기였음에도 크게 주눅들지 않고 성의껏 대답했던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하나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학원, 스터디 모두 도움되지만 특히 ‘나 자신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갖자’는 것입니다. 저는 평소 일기를 자주 씁니다. 내가 왜 일반선박 7급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그 열정이 어느 정도인 지, 한편으로는 나의 성격은 어떤지, 내가 어떤 일이 있을 때 극복이 힘들 만큼 힘들었는지 등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가짐으로써 뚜렷한 가치관을 확립하고 따라서 이와 관련된 어떤 질문에도 내 생각을 어렵지 않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삶에 있어서나 면접 대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학원에 등록하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합격자 분들에 비해 사회 경험이 긴 편이긴 했지만 면접이라는 큰 관문을 넘는다는 것에 워낙 부담이 컸던 데다 공무원 면접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 했습니다. 일단 그 부분이 극복이 되니 학원에서의 수업 내용과 나의 개성을 적절히 조합하여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터디원들과 대면으로 만나 연습할 수 있었던 점 또한 학원이 가지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10여 년 간의 기출 문제와 다수의 합격 수기를 수 없이 읽고 분석하여 저만의 교재를 만들었고 보완을 거듭하며 필기 시험을 준비했지만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과거의 출제 경향에 의존하기 보다는 출제자의 관점에서 ‘이 부분도 중요할 것이다’고 생각된다 싶으면 무조건 외우십시요. 그리고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동료나 친구 분이 있으시면 함께 공부하세요. 공부는 정말이지 무조건 둘 이상 같이 해야 실력이 향상됩니다. 저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라 주변에 그런 친구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처럼 승선 생활 오래 하시고 준비하는 분들께 용기를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경우 하선 후에 실업급여 7개월 받는 동안은 휴가 받은 기분이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10년 가까이 사회 생활을 하다가 매일 집에만 있으니 자존감이 엄청나게 떨어졌습니다. 물론 또다른 직업을 갖기 위해 공부를 하는 공시생 신분이긴 해도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고, 시험 공고도 두 번이나 미뤄지는 바람에 공부했던 1년 간 끊임없이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그럴 때면 잠시 공부를 내려 놓고 무작정 걷기도 하고, 수 페이지에 달하도록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으면서 진정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지금 당장 힘든 이 순간이 모여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도전을 이어가세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전하시는 분들 모두 진심으로 응원하며 합격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