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회 7급 일반선박 합격 수기
임수현 2024.02.163년간의 승선 생활을 마치고, 2023년 2회 7급 일반선박 필기에서 합격 후 면접에서 불합격 한 후, 2023년 5회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물론 이전 합격 수기에 도움도 많이 받았었고, 제 글이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7급 일반선박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합격 수기를 적어봅니다. --필기 시험 필기 시험은 영어(G-TELP), 해사법규, 해상안전론으로 3가지가 있습니다. 2회 필기 시험은 8개월을 준비하였고, 5회 필기 시험은 한달간 공부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2급을 받으면 가산점 5점을 받을 수 있는데 정말 중요합니다. 꼭 2급 이상은 받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사가 정말 약해서 첫 시험때는 30점대를 받았었지만 1개월동안 최태성 선생님 인강, 문제집 위주로 한국사만 팠었고 90점대를 받았습니다. (1) G-TELP 아마 7급 일반선박을 준비하시는 분이시라면 항해사로써 승선 경력도 있고 상당한 토익 점수도 있어 영어 시험에 큰 제약이 없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토익 점수 860점 베이스로 G-TELP LV2 문제집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문법은 토익 문법보다 굉장히 쉬운 수준으로 아마 4~5회 정도 풀다 보면 슥 슥 보기만 해도 정답이 보일 정도로 문제 유형이 정해져 있으므로 그냥 유형만 익히시고 문제 경향만 익히시면 걱정 없이 푸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독해는 토익과 비슷한 난이도였습니다. 그러나 매 지문마다 가장 의미가 가까운 단어를 고르는 2개의 단어 문제가 있으니 영어 단어 공부가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듣기가 토익보다 상당히 어려운 파트입니다. 각 파트의 문제 6~7개마다 보기 5개만 주고 문제와 영어 내용은 듣기로 나오므로 빠른 독해와 기억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지 않기에..각 파트 듣기 시작 전에 모든 문제의 보기 5개를 다 읽고 나서 듣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방식으로 문제를 푸니 듣기 시작도 전에 대충 어떤 대화가 오갈 것이며, 듣기가 이런 내용으로 흘러가겠구나..가 예상이 되고 정답도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는데도 상당히 어려운 파트였습니다. 토익 때는 가장 듣기가 자신있었으나 지텔프에선 아마 이 파트에서 제일 많이 틀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공부는 승선 생활을 하며 영어 공부를 오랜만에 하였기에 평소에는 토익 책 2권을 풀며 감각을 되살렸고 시험 한달 전부터 매일 아침 지텔프 LV2 1회씩 풀었었고 실제 2회, 5회 시험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 둘다 80점대 중반을 받았었습니다. (2) 해사법규 제가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과목입니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일반선박 관련하여 다른 학원의 책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책도 공부해보고 론박스터디 책도 공부해본 결과, 다른 학원 책은 지금 라면 받침대로 사용한지 오래입니다. 그냥 론박스터디 책만 보면 됩니다. 제 총 공부시간의 60퍼센트 정도를 쏟아부을 정도로 열심히 하였고 이 과목에서 가장 점수를 가져오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책이 정리가 잘 되어있고 다른 인강이나 공부 할 필요 없이 책만 달달달 외우시면 됩니다. 첫 필기 시험 준비할때 약 12회독 정도 하였었고, 최대한 책 그대로를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총 9강이 있는데 A4용지 한박스를 사서 1강마다 외워질 때까지 계속 적었고, 책을 안보고 그대로 A4용지에 옮겨 적을 때까지 외우고 나서야 다음 강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체계적이라기보단 무식하게 머리속에 때려박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이 과목이야 말고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한 만큼 그대로 돌아오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이 과목에만 5개월가량 팠었고 5회차때는 91점을 받았습니다. (3) 해상안전론 제가 가장 벽을 느낀 과목입니다. 2개의 시험 다 40점대 초반을 받을 정도로 저한텐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영어와 해사법규를 완전히 공부를 끝낸 다음 시작하였습니다. 총 공부 시간중 약 30퍼센트를 투자하였고 론박스터디 책만 공부하였습니다. 법률 해석에서 점수를 얻기 힘들다 생각하여 보지 않았고 소화, 구명, 무선통신, 훈련 등의 외우기 위주로, 공부 방법은 해사법규랑 동일하고 총 8회독 정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외운 부분에선 많이 나오지 않았고 법률 해석 문제를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아 불합격 할 줄 알았으나 론박스터디 책으로 공부 한게 있다보니 간신히 과락 코앞에서 턱걸이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5회차 시험에서는 더 절망적이였던것같습니다. 가뜩이나 시간도 없는데 머리에도 안때려 박아져 그냥 이전처럼 외우기 위주로 하고 법률 시행령 시행규칙 등의 해석 문제같은 경우는 조상님께 기도하기로 하고 론박스터디 책에 나와있는 법률 해석 문제만 한 두번 읽고 시험을 봤는데 법률 해석 문제가 많이 나와 최대한 해석을 해보고 시험을 마무리 했었고 이번에도 기적적으로 과락은 면하여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아슬아슬하게 합격과 불합격 사이를 선타기 하지 마시고 안전하게 소화 구명 훈련 등등 외우기와 함께 법률 해석 부분도 중점적으로 공부하시고, 해석 문제를 푸실 때 해석을 못할 것 같아도 뭐라도 적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면접 면접을 한번 떨어져 본 사람으로써 학원을 다니는건 당연하고 학원에서 면접 준비에 인생을 갈아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회차 면접때 총 19명을 뽑을 예정이였고 필기 합격자가 19명이였습니다. 이 때 대충 한건 아니지만 '에이 설마 떨어지겠어?'하는 마음에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 같았고 그 결과 면접에서 불합격 하게 되었습니다. 5회차 때는 방심하지 않고 2회차의 아픔을 떠올리며 그래도 열심히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하였던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의 면접 준비는 면접 뿐만이 아니라 인생 자체를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며 제가 살아온 인생을 되집어 보며 저도 몰랐었던 제 성향, 마음가짐 등을 알게 되었고 실제 면접 때 저 자신을 거짓 없고 꾸밈 없이 진솔하게 나타낼 수 있게 되었고 면접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방향성을 알려주기 때문에 뻔하고 기계적인 대답이 아니라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대답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게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진행하는 모의 토의, 자기기술서 작성, 모의 면접 중 내용 뿐만이 아니라 글씨체, 자세, 말투, 말의 높낮이 등등 전혀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서 고쳐야 할 점에서 날카로운 피드백을 해주심으로써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 제가 시험을 준비하며 가장 가슴에 와닿은 말이 있습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저는 하선 후 목포로 혼자 내려와 자취하며 모두의 연락을 끊고 소위 '폐관수련'을 하며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난 내가 인생을 갈아 넣었다, 최선을 다했다, 무조건 합격할 것이다' 라고만 생각했으나 면접에서 불합격하게 되고 큰 좌절을 하고 2~3개월 동안 술만 마시며 살았으며 7급은 당연히 포기하고 공기업 준비를 위해 책을 사두었지만 공부하고 싶지 않아 구석에 박아두고 먼지만 쌓이게 하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5회에서 7급 공고가 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도전하여 또 불합격 하더라도 이 피폐해진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렸고 온 몸에 활력이 생겼습니다. 물론 그동안 공부는커녕 술만 마셨으니 이전에 외웠던 것 다 잊고 처음 시작하는 기분이였고, 의자에 앉아 펜을 든 제 모습이 이상할 정도로 어색했습니다. 중간 중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한가득 이였지만 한달 동안 진짜 미친듯이 공부하였습니다. 이전 2회차 때 공부한 8개월보다 이 1개월 동안 공부한게 더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적 같지만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좌절하거나 포기하고 싶으신 순간도 있으실 겁니다. 이때마다 실패는 없고 과정만 있다 생각하시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나가신다면 결국 해내실 수 있고 나중엔 과거의 그 좌절했던 경험도 웃으며 이야기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