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하반기 경찰직 관제 (제주청) 합격 수기
허지원 2024.12.301. 자기 소개 24살 여름 해양대 졸업 ~ 26살 여름 : 해양수산부, 서울시 선박직, 방제, 세관직 등 독학이라는 명목으로 필기합격 한 번 하지 못하고 2년 반을 흘려 보냄 26살 여름 ~ 27살 가을 : 론박 오프반 등록 후 4개월만에 첫 필기 합격(서해 함정요원 2배수에 문 닫고 들어감, -21개), but 면접탈락. 두 번째 필기 탈락. 세 번째 필기시험 준비하던 중 평생을 공부해도 공무원 시험에 못 붙을 것 같아 싶어 여객선 항해사로 취업 27살 가을 ~ 29살 겨울 : 2년간 여객선 항해사로 승선 29살 겨울 ~ 30살 겨울 : 6개월간 공부하고 일반직 vts 시험에서 필기 불합격, 3개월 공부하고 경찰직 vts 붙음 부끄러운 일이지만 학원을 다니며 꾀병과 조퇴도 자주 했던 것 같고, 공부가 안되는 날엔 놓아버리기도 했습니다. 자기합리화 심하고 멘탈 약한 편인데, 공무원시험은 현상유지뿐 아니라 남들보다 앞으로 치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이번 시험도 경쟁률이 낮아 운이 좋았고, 그래서 타 직렬 붙는분들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위의 부끄러운 이력들을 제일 먼저 쓴 이유는, 저 같은 사람도 포기 안 하니까 되더라는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해양경찰이 되고싶은 간절함이 커져서 입직하고 나서도 직업에 애착이 생겨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졸업 후 공무원이 되고싶었지만 시간이 생각보다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수많은 불합격 중에 특히 면접에서 떨어졌을때 진짜 좌절감이 컸고 글씨도 눈에 안 들어오고 공부하다 자주 울고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2과목을 새로 공부해야 하고 당장 필기시험이 3달 후인데, 도저히 안 되겠어서 과감하게 2주 쉬었습니다. 그때 쉬어둔 에너지가 있어서 이번에 꼭 붙어야지, 할수있다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꼭꼭 멘탈회복 먼저 하신 후에, 처음 공부할때의 설렘을 가진 상태로 공부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공부하시는 분들 정말 응원합니다. 많이 힘들고 지치시겠지만 몇 달만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2. 가산점 goc 1점 컴활 3급 1점 지텔프 3점 : 영어 어느정도 공부했고, 저처럼 집중력 떨어지는 사람에게 강추합니다. 토익보다 지문이 짧아서 고득점 받기 쉽습니다. 3. 필기 : 항해100 영어100 개론80 법규65 (항해 - 쉬웠음, 영어 - 쉬웠음, 개론 - 그동안 나왔던거에 비하면 할만했음, 법규 - 어려웠음) 솔직히 필기는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초반에 제가 고집을 많이 부리는 방향으로 공부했는데.. 처음부터 하라는대로 할걸 후회했습니다.(저는 학문적으로 파고들어서 지적 많이 받았음) 항해 : 과목 편식이 심한 편이라, 독학때도 항해만 열심히 했습니다. 중간에 다른 직렬 준비했을 때 주관식으로 외운 부분은 큰 도움이 돼서 지금도 기억이 잘 납니다. 항해는 한 번 제대로 공부해두면 회독도 빨리 끝나고 쉬운 편인 것 같습니다. 영어 : 공부할 땐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떠올리려면 기억이 안나는 과목입니다. 그래서 처음 필기 합격했을 때 7개를 틀렸습니다. 내가 아는 것 같은데 모르는 부분은 찝어 잘 외우는게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5회정도 회독 후에 수정테이프로 중요 단어를 가리고 계속 맞춰보는 식으로 회독했습니다. 법규 & 개론 : 암기가 싫어 이과를 간 사람이라, 시작전에 겁부터 먹은 과목입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도 안 와서 그냥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공부했습니다. 1번 회독했을 땐 큰일났다 하나도 모르겠다 했지만 2번 3번 보고 하니 틀이 잡혔습니다. 내용이 많아서 여러권을 보면 시간이 낭비되니, 기출을 보고 단권화를 시키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처음부터 기본서에 기출에 나온 문장+선생님이 강조한 문장 잘 표시+메모 깔끔하게 잘 해둘것 같습니다.(나중에 암기본 따로 정리하고 메모 고치고 글씨 고치면 시간이 아까우니, 한번 할 때 깔끔하게 정리) 법규 개론은 공부할때 어디가 중요한지 몰라서 기출을 계속 열심히 봤습니다. 1회독 때 어려운 부분은 2회독때 외우자! 해서 넘겼었는데, 과거로 돌아간다면 1회독 때 꼼꼼히 개론 보고 싶습니다. 시간은 1회독때가 제일 많고, 뒤로 갈수록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10회독 중 8-9회독만 하게 되더라도, 암기내용을 제대로 소화시키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 4. 체력 : 총 25(달리기7 악력8 윗몸7 팔굽3) 선생님께서 항상 필기는 입장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실제로 2배수 가까이 필기 합격 후에 체력을 엄청 잘 보면 0.1배수로 올라가는 케이스도 다수 보았습니다. 필기공부 하고 오면 밤에 쓰러져서 푹 쉬고싶으시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짬내서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이어트에 실패해서 팔굽에서 굉장히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시험날 팔굽할때 힘 빠질까봐 몸을 안 풀었더니 평소 10점 나오던 악력도 8점이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체력학원은 필기시험 후에 다녔지만, 필기공부를 할 때 밤에 런데이 어플을 사용해서 약 3달간 일주일에 최소 2번, 많게는 5번까지 달리기를 했습니다. 마지막엔 쉬지 않고 30분을 달리거나 5km를 달리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 35개부터 숨이 찼는데, 달리기를 수월하게 할 때 쯤에는 45개 넘어가면 숨이 찼습니다. 체력이 약하신 분들께 달리기 강추합니다. 팔굽은 학원과제를 할 때나 평소 연습할 때 야매로 갯수 채우고 센서 찍는데만 신경썼는데 후회중입니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실제 시험에서 파울을 5개나 받았습니다. 100미터 달리기는 체력 마지막 주에 학원에서 두 세번 연습을 뛰었을 때 7점이 나왔는데 시험에서도 비슷하게 유지했습니다. 예전에는 70미터 정도 되면 힘이 빠졌는데 달리기 연습의 영향으로 100미터 다 달릴때까지 힘들지 않았습니다. 다시한번 달리기 강추드립니다. 수영도 배영 정도만 할 줄 알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25m 레인이라 턴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필기 합격 후에 2-3번정도 수영장에 가서 턴만 신경써서 연습했습니다. 지금 필기 처음 준비했을때로 돌아간다면, 쉬는시간마다 꾸준히 윗몸과 팔굽혀펴기를 정자세로 연습할 것 같습니다. 3. 인적성 학원 스터디에서 선생님이 주신 자료를 시간정해서 조원들끼리 계속 풀었습니다. 2주동안 월화수목금, 하루 4시간정도 진행했습니다. 선생님이 짜 주신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면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원들의 의지와 모두 참여를 잘 하려는 분위기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적성은 조원들과의 의견 공유와 다양한 발언들이 중요해서, 필기시험때와는 다르게 조원들과 친해지는 것도 공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인적성 과목 중 언어 파트에서 자료가 모자라 서점에서 고2 국어 비문학 문제집을 사서 다같이 풀었는데, 주도적인 느낌도 들고 난이도가 상당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면접 생각보다 면접에서 정말 많이 뒤집혀서, 필기 체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어도 마지막 면접까지 열심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면접반에 들어가면 선생님께서 커리큘럼을 잘 짜주셨으니 조원들과 함께 열심히 하면 됩니다. +글보다는 말로 연습하기 : 템플릿들 글로 1번정도만 정리하고 말하는 연습 계속하기. 지원동기와 자기소개서는 툭 치면 줄줄 읊을 정도로 연습했습니다(자신감 있어 보이려고). 글로 쓰는것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조원들과 모의면접을 빠르게 시작한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실제로 연습해 보면 글로 잘 정리했어도 말하려니까 내용이 기억도 안나고, 면접 자세 잡는것과 어투 태도에 신경쓰는것도 힘들었습니다. 면접 빈출인 자기소개서, 지원동기와 직무, 인적성 관련해서 끊임없이 조원들과 모의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답변의 방향 : 면접관들이 호불호 갈리거나 개성이 들어가는 대답보다는 교과서에 나올법한 답변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최대한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면접 태도 잡기 위한 꿀팁 : 부끄럽지만 tv에 나오는 아나운서나, 드라마에 나오는 당차고 능력있는 신입사원에 빙의해서 모의면접을 보고 그랬습니다. 실제로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태도나 말투 유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