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제2회 해양수산부 선박항해 합격 후기
김남진 2026.06.14
안녕하세요. 며칠 전 임용 후보자 등록 서류를 해수부에 보내고 선박직 준비하는 분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지난 몇 달간의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이 시험은 경쟁률이 심한 시험이 결코 아닙니다. 해기사로서 일정 수준의 지식과 경험이 있으면 누구든 해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시험의 경쟁률도 마지막 면접 기준 1.5 : 1이었습니다. (선박항해 기준 20명 채용에 29명이 면접 응시)
필기 시험의 합격 기준 평균 60점을 넘긴 사람이 89명 중 29명에 불과했다는 말이 됩니다.
필기 시험은 영어 지텔프 70분 + 선박일반50분 + 항해50분으로 진행되고 이 중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과목은 단연 영어였습니다.
이하에서는 제가 겪은 것과, 했으면 좋았겠다는 내용 등을 시험 진행 순서대로 적어보겠습니다.
<1교시 지텔프>
영어 지텔프 과목은 기존에 공부해둔 것이 있어서 이번 시험을 위해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작년 11월경 7만원 내고 개인적으로 지텔프 레벨 2에 응시하여 82점을 받아두었습니다.
개인적 느낌으로는 해수부에서 치는 영어 시험은 실제 지텔프 레벨 2 수준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문항 수도 더 적고, 문제의 난이도도 더 낮습니다. 그러니 시중에 판매하는 지텔프 레벨2 교재를 2~3주 정도 연습하면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문법 : 출제되는 문법 패턴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되풀이해서 익숙해지면 됩니다. 학습하는
듣기 : 지텔프는 듣기 문제가 어렵습니다. 여타 시험과 형식이 달라서요. 총 4개 지문이 출제되는데, 지문별로 6~7문항입니다. 먼저 문항별로 문제를 들려주고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31번 문제, 두 사람은 무엇에 관해 이야기하는가?) 그리고 4분가량 지문 내용을 들려주고 그리고 다시한번 문항을 들려줍니다.
개인적 노하우를 말씀드리자면, 처음 문항에 관해 이야기할 때 들리는 대로 키워드를 받아적습니다. 한글로 적어도 무방합니다. 빠르게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문을 집중해서 듣고, 두번째로 문항을 들려줄 때 선택지를 읽으며 답을 고릅니다.
여기서 주의 ! 본문을 들려줄 때 언급한 표현을 그대로 쓰는 선택지는 대부분 미끼입니다. 미끼 물면 틀립니다.
4분 가량의 지문을 듣는 집중력과, 받아적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독해 : 시판 레벨2 교재로 연습하였다면 독해가 가장 무난하고 수월할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영역을 공부하는 동안 어휘력은 지속적으로 배양해야 합니다. 아는 단어여야 시제 구분을 할 수 있고, 아는 단어라야 귀에 들립니다.
영어 기반이 좀 갖추어진 분이라면 1주~2주 정도면 충분하고, 그렇지 않은 분은 3주는 기본으로 시간을 배정하기를 추천합니다.
<2교시 선박일반 50 + 항해 50 = 총 100분>
여기서부터는 주관식입니다.
항해는 67점 가량을 받았고, 선박 일반에서 저는 간신히 과락을 면했습니다. 0.33점 차이로 과락 면했으니 말 다했죠.
학원의 항해술 교재에 두 내용이 모두 있어 그것만 공부했는데, 형식은 대략 이렇습니다.
"~~ 장비 5가지를 적으시오, ~~에 대해서 3가지 또는 4가지 각각 설명하시오. "
즉, 거의 다 단답형입니다. 번호 매겨서 줄 구분해서 적으면 됩니다.
평소에 공부할 때에도 이와 비슷하게 연습하면 주효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령 "레이더 영상의 허상 5가지를 설명하시오./ 안개의 종류 5가지와 그 발생 원인 / 방수, 배수 설비 5가지/ 계선 설비 5가지 설명하시오" 이런 식입니다.
특히 반드시 나온다고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은 해양 기상, 그 중에서도 태풍입니다.
평소에 공부한 내용을 A4 용지에 번호매겨서 적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효과가 있습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부족합니다. 짧게 치고 빠지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면접 시험> (자기 기술서 기반 문답 + 5분 발표 및 관련 내용 문답 =총 20분)
필기는 책으로 혼자 공부했는데, 면접은 코칭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학원에 등록하여 3일간 학원의 축적된 노하우를 듣고, 이후 조원들과 서로 묻고 답하며 연습을 했습니다. 3일 수업후에는 각자 집에서 카톡 영상 통화로 시험 전날까지 2시간씩 연습했습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면접부터는 다시 제로 베이스 경쟁입니다. 즉, 면접에서 망하면 그대로 끝입니다. 필기시험 성적으로 만회할 수 없습니다.
시험날 정장 갖추어입고 시간 맞추어 해수부 건물 1층으로 집합했습니다.
긴장이 너무 되어 머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고 목도 말랐습니다. (물 개인별 지참해야 합니다)
응시표 (필기 시험때 지참했던 그것)와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저는 응시표를 깜빡 집에 두고 갔지만 신분증이 있으니 응시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인원 파악이 끝나면 2층으로 인솔해 갑니다. 응시번호 순으로 한줄로 앉혀두고 응시요령 교육을 10분간 합니다.
바로 자기 기술서 작성을 시작합니다. 경험 관련 문제 하나, 그리고 상황 가정형 문제가 하나 주어집니다.
이 둘을 20분간 작성합니다. 그냥 기계적 모범 답안 말고 정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 그대로, 자기 경험을 녹여서 적어야 합니다.
20분 후 걷어가고, 그 다음 한명씩 앞으로 불러내어 칸막이 안에서 5분간 발표할 내용을 15분 동안 적습니다.
5분 발표에서 나오는 문제는, 해양수산부의 현안과 관련된 것입니다.
저는 선박 항해로 접수하였지만 여기서 접한 문제는 수산쪽과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보도 자료를 3~4 페이지 줍니다. 이를 읽고, 발표할 내용을 목차와 키워드로 15분간 적고, 적은 걸 가지고 12층 면접장으로 올라갑니다.
면접장에는 면접관 총 3분이 앉아 계십니다. 먼저 5분간 발표를 합니다. 저는 제가 적은 내용을 들고 살짝살짝 보면서 했습니다. 계속 고개 박고 종이만 보고 읽으면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관련하여 배경지식을 조금씩 넣어주면 좋습니다.
5분 발표라고 하지만 실제로 300초를 재는 것은 아니고, 상징적 숫자 같습니다. 4분이 걸릴 수도, 4분30초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만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았습니다.
5분 발표를 마치면,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질문을 하십니다. 앞서 이야기하였듯 해수부의 현안과 관련된 것이 문제로 주어지므로, 관련하여 배경 지식을 갖추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
(ex. 청년들의 귀어 귀촌, 기후위기와 수산자원,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항만, 북극 항로)
자신이 현재 해양 수산부에 재직 중인 공직자라고 가정하고 답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공직자의 자세라던가 공직 가치 등을 녹여내면 좋습니다. 저는 '공무원은 모든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다' (헌법 7조) 이걸 슬쩍 끼워팔기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기술서 (20분간 적은 것)를 바탕으로 문답을 합니다.
실제로 말 섞어보면 문제와 관련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황 가정형 문제),
그리고 어떤 경험을 실제로 하였는지 (경험 관련 문제)가 들통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솔하게 답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상황 가정형 문제는 공직 사회 조직원으로서 특정 상황에 대한 처신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명심할 것은 현재 자신이 공직사회의 일원이라고 상정하고 이에 기반하여 답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학원에서 코칭받았고, 그대로 열심히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조금 남아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라고 하셨습니다.
자기 소개 시간을 따로 주지 않아 여기서 저는 자기 소개 겸, 앞으로의 포부를 두괄식으로 답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밀었던 문장은 '남들보다 늦게 승선근무를 시작했지만 해기사로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자기 개발을 해왔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와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보다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였는지를 언급했습니다. 관련하여 서류 증빙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서류로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을 짧고 굵게 (면허 취득, ~~ 교육 수료) 언급했습니다.
면접에 관해서 다시 정리하자면,
5분 발표 과제는 어차피 무슨 주제가 나올지 알 수 없고, 즉석에서 적어내어 발표해야 하므로, 주어지는 자료에 대해 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발표 내용의 뼈대를 잡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목차잡기 + 핵심어 첨가)
그리고 차분한 자세 견지하기. (속사포처럼 쏟아내면 못 들으십니다)
꿀팁 하나 ! 면접관 앞에서 그냥 쭉 말하기보다는 구조화하여 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에 대하여 먼저 ~의 현황을 짚어보고, ~~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자기 기술서 문제에 관하여는 공직자로서 자신의 자아를 하나 만들고 이에 몰입하여 연습하고 답을 하면 좋겠습니다.
시험 준비에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